기침

-50도에서

기침을

깨어진 침조각이

수면을 뚫어

26도에 이르니

튀어나온 부레가

어기적 걷게 하오


이 못쓸 기관은 부풀어 올랐소

고작 수면에 머무르게 하기에

가야 할 곳이 까마득하고

밤 하늘을 바라보다

길을 잃었소


깨어진 침조각이

수면을

터질듯한 부레는

구멍을 틀어막는 이로움도 갖추어

왔던 길로도

가라앉지 못하고

여전히 수면에 떠 있소


불행 중 다행인지

밤하늘과 호수는 닮아있어

의미심장하게 박힌 조각들에

곧 떠오를 얼굴을 기다리며

그도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는 걸 알기에

부레를 가지고 어기적 걸어 다닐

누군가에게


기침은 참을 수 없이 이 차원에 나를 데려다 놓아

수면에 떠다니는 조각들을 세어

이렇게 수많은 별들이 죽음을 말하고 있음을

이렇게 수많은 내가 죽음을 말하고 있음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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